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연초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국·중국 무역분쟁, 글로벌 경제 불황 우려에 2월 들어서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투자 타이밍을 놓친 경우라면 고금리 해외채권 투자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인도에서 최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채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도채권’ 펀드는 지난 2015년 5월 출시된 국내 최초 공모형 인도 채권펀드다. 투자대상은 연 수익률 7~8% 수준의 높은 이자수익이 기대되는 인도 현지 루피화로 발행된 우량 국공채 및 회사채다. 국내 예금 대비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이다. 1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인도채권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0.7%를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은 1.25%, 3개월 수익률은 3.82%이다. 다만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락에 원유 수입국인 인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년 수익률은 -0.47%로 부진했다.
최근 인도 채권의 투자 매력이 커진 것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때문이다. 인도중앙은행(RBI)은 7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0.25bp 내린 6.25%로 결정했다. 인도의 통화정책 노선 변경에 시장에서는 채권 투자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김혜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자국 내 경기 부양을 위해 연내 추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반적인 신흥국 국채 시장에 강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도 채권의 가격 메리트가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인도 경제에 타격을 줬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4~5월 총선을 앞두고 인도 정부가 경기부양책에 집중하는 점도 채권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해당 펀드가 현지 통화로 투자되는 상품인 만큼 환율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단기 환율, 현지 금리 변동성이 가져다줄 자본손실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펀드가 투자하는 고금리 채권이 장기간 가져다줄 복리효과를 고려해 중장기로 투자해야 제대로 된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