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역사의 향기/표지석] <23>이회영·이시영 6형제 집터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이회영·이시영 6형제 집터의 표지석. /연합뉴스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이회영·이시영 6형제 집터의 표지석. /연합뉴스



독립운동가인 우당(友堂) 이회영 선생을 비롯한 6형제(건영·석영·철영·회영·시영·호영)의 집터는 서울 중구 명동 YWCA 주차장 앞 소공원 화단에 있다. 백사(白沙) 이항복의 후손으로 명문가의 자제였던 우당은 을사조약 체결 후인 1907년 4월 비밀결사 독립운동 단체인 ‘신민회’를 발족하고 같은 해 6월에는 ‘헤이그 특사’ 파견을 주도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우당은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면서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기 힘들자 형과 동생을 설득해 현재 돈으로 환산하면 600억원에 달하는 가문의 전 재산을 헐값에 처분한 뒤 60여명의 식솔을 이끌고 만주로 건너가 신흥강습소와 신흥무관학교 등을 설립해 독립운동가를 양성했다. 만주와 상하이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동안 대부분 일제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고 순국하거나 병사해 우당의 형제 중 1945년 해방을 맞아 귀국한 이는 다섯째인 성재(省齋) 이시영뿐이었다. 성재는 정부 수립 후 초대 부통령을 지냈다.



우당 가문은 우리나라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몇 안 되는 사례로 꼽힌다. 3·1문화재단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음달 1일 열리는 ‘제60회 3·1문화상 수상식’에서 우당 가문에 특별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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