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바마측 “北과 전쟁준비 없었다”…트럼프 주장 잇단 일축

트럼프 "오바마, 북한과 전쟁 개시에 아주 근접했다고 언급"

오바마측 참모들 "북한 문제를 경고했을 뿐, 전쟁 말한 바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마련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에 관해 얘기하며 열 손가락을 내보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북한과의 전쟁에 근접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 참모진들이 잇달아 반박했다.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마련을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에 관해 얘기하며 열 손가락을 내보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북한과의 전쟁에 근접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 참모진들이 잇달아 반박했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쟁에 가까웠다고 밝혔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 참모진들이 잇달아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과 큰 전쟁 개시에 아주 근접했다’고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오바마 행정부의 참모진 어느 사람에게도 대북 군사옵션을 논의한 기억은 없었다”면서 “과연 북한과의 전쟁에 근접했던 시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기억하는 인사도 아무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었던 벤 로즈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를 경고하긴 했지만, 무력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즈는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에 대해서 언급했다”면서 “이것은 ‘전쟁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앞서 로즈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2016년에 북한과 전쟁 직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젠 사키 역시 뉴욕타임스에 “북한과의 전쟁은 모든 이들이 피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라고 말하는 등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존 브레넌도 NBC방송에 “오바마 대통령은 크든 작든 북한과의 전쟁을 시작하기 직전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정작 북한과의 전쟁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유일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초 비핵화를 두고 북미 협상이 본격적으로 개시되기 전인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로켓맨’ 등 북한에 노골적으로 발언하면서 한반도의 무력충돌을 둘러싼 위기감을 키웠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