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C를 주관하는 레가 프로의 징계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피아첸차가 리그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쿠네오와의 지난 경기 0대20 패배는 몰수패(0대3)로 결과가 수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시즌 네 번째 몰수패를 기록한 피아첸차는 리그 규정에 따라 퇴출당한다. 3만유로(약 3,800만원)의 벌금도 내야 한다. 징계위는 “피아첸차는 정직과 올바름이라는 원칙을 뒤집고 짓밟았다. 스포츠 경기의 본질에 대한 모욕이며 신체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경기에 내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피아첸차 구단은 극심한 재정난에 선수와 직원들에게 급여를 제대로 주지 못했고 이들은 수 주째 파업 중이다. 선수 대부분은 팀을 떠났다. 경기에 필요한 선수 구성조차 어려워져 이미 3경기를 건너뛰었던 피아첸차는 네 번째 몰수패를 피하기 위해 전날 쿠네오전에 10대 유소년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한 선수는 신분 증명서류를 빠뜨려 39세의 장비 담당 직원이 선수인 척 뛰기도 했으나 결국 들통 나 리그에서 쫓겨나게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