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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포커스》 여전히 험난한 개인투자자 투자환경... 정밀 진단

최근 일본의 한 데이터 분석회사에 모 헤지펀드사로부터 이상한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편의점 자동문이 여닫히는 횟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겠냐는 겁니다. 다름 아니라 방문하는 손님이 몇 명인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남들보다 한 발 빨리 투자에 나서기 위함이었죠.

미국에선 재무제표 등 기존 데이터론 확인할 수 없는 시장의 여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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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미스(premise)’라는 데이터 분석회사는 각종 사진을 바탕으로 경제 산출량과 인플레이션 추정치를 만듭니다. 프레미스로부터 고용된 세계의 직원들이 각 국의 주유소에 사람들이 줄을 얼마나 서있는지, 슈퍼마켓의 사과가 얼마나 익었는지 등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프레미스의 컴퓨터 과학자들은 이를 경제 데이터로 전환하는 식입니다.

실제 이 데이터는 중국의 2011년 식료품비 인플레이션과 2012년 식료품비 디플레이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줬고, 프레미스는 이같은 정보를 헤지펀드와 은행에 팔고 있죠.

이렇듯 빅데이터의 시대는 주식시장의 투자 환경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재무제표나 기업분석 보고서로는 알 수 없는 비(非)재무적 정보 분석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 거래, 위성사진 정보, 카드 포스(POS)기 정보 등 ‘얼터너티브 데이터(alternative data)’라고 불리는 정보들은 자산운용업계에서 급속히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얼터너티브 데이터로 투자되는 금액은 2020년에 90억달러(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죠.

문제는 이같은 정보에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정보의 가격도 비싸고, 접근 루트마저 은밀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마음만 먹으면 무료로 손에 넣을 수 있던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미 정보의 격차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외국인·기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 정보의 격차가 점점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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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근래 국내 증권사에서도 개인 투자자를 위해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건 사실입니다. 다만 지금으로썬 대부분 외국인과 기관의 실시간 수급정보, 해당 증권사를 통해 매매한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분석한 정보 등 ‘빅데이터’라고는 보기 어려운 단순한 정보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는 앞으로 영원히 시장에서 재미를 못보게 되는 걸까요? 아마 ‘단타’로는 조금 힘들지 모릅니다. 그러나 조급함을 버린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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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은 기업의 일부를 인수한다는 마음으로 기업의 장래를 뜯어보고 주식을 매수한 뒤, 기본 10년은 주식을 보유하는 가치투자·장기투자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식 투자에서 영감을 얻는다면, 기업이 꾸준히 배당을 하는지 등을 따져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배당은 ‘펀더멘탈’, 즉 기업이 좋은 실적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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