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지방 부동산 견인하는 ‘대·대·광(대구·대전·광주)' 1년간 아파트값 평균 7.28%↑

경기(6.26%) 넘어, 광주 남구 1년간 19.2%↑

매매수급지수 평균 98.3>서울 73.2·전국 78.8




지방 부동산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대전·광주 이른바 ‘대·대·광’ 일대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한 해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을 뛰어넘은 데 이어 여전히 매매 수요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를 살펴본 결과 지난 11일 ‘대·대·광’ 일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평균 98.3으로 나타나 아파트 구매의사가 타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은 10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 99.7, 대구 92.9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3.2로 2013년 3월 11일(71.8)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78.8, 수도권 83, 경기 87.8, 부산 45.1, 울산 57.1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감정원의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매수자 우위)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매도자 우위)을 뜻한다.

지방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과 달리 ‘대·대·광’ 일대 아파트값은 크게 뛰어오르고 있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보면 지난 1년간(2018년 1월~2019년 1월) 대구, 대전, 광주 3곳의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은 7.28%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6.26% 상승해 지방인 ‘대대광’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광주 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전년 대비 19.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구 수성구는 9.4%, 대전 유성구는 7.1%로 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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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광’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도 대폭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는 지난 2018년 1월 11억8,000만원에 실거래가 됐지만, 올해 1월에는 15억1,000만원으로 1년새 3억3,000만원이나 뛰었다.

광주 봉선구에 있는 ‘더쉴2단지’ 전용 155㎡는 2018년 1월에 8억9,800만원에서 올 1월에는 11억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2억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대전 유성구 ‘예미지백조의호수’ 전용 84㎡도 4억3,600만원에서 6억2,000만원으로 40%가 넘게 올랐다.

한편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은 대전이 4만561건으로 나타나면서 2017년(3만5,624건) 대비 13.9% 상승했다. 광주 아파트 거래량는 2017년 4만8,666건에서 2018년 5만792건으로 4.4% 늘었고 대구는 6만5,410건에서 6만4,500건으로 소폭 하락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대전·광주 일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투기지역에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한 뭉칫돈이 물려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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