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e커머스 1월부터 실적 '온기'…온라인쇼핑 전체로 확산될까

설연휴 수요 늘고 특가 전략 적중

위메프 역대 최대 5,500억 돌파

쿠팡도 7,000억~8,000억 추정

업계 호실적 기대 속 마케팅 총력

신세계 내달 e커머스 법인 출범




e커머스 업체들이 연초부터 좋은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쇼핑 수요가 늘어난데다 각종 특가마케팅으로 손길을 붙잡은 게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온라인몰 위메프는 20일 올 1월 거래액이 5,500억원을 넘기며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3.3% 늘었다. 위메프는 작년 11월부터 3개월째 거래액이 5,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앞서 작년 4·4분기 거래액도 43%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거래액도 늘었다는 게 위메프 측 설명이다. PC와 모바일 로 위메프를 찾은 이들의 평균 체류시간은 지난 1월 79.6분으로 6개 주요 이커머스 가운데 가장 길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특가 마케팅을 이어 가면서 고객들을 붙잡고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상품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위메프를 제외한 주요 e커머스의 평균 체류시간은 51.9분이다.


다른 온라인몰도 외형인 거래액만으로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쿠팡의 경우 업계 안팎에서는 1월 거래액이 7,000~8,000억원 안팎에서 움직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선물을 사려는 수요가 많아서 고객이 많이 유입되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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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11번가의 경우 거래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시작한 ‘월간 십일절’ 행사의 첫날인 지난 11일 하루 동안에만 600억원의 거래액을 보였다.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로 지난 2017·2018년 11월11일 십일절 행사 당일을 제외하면 가장 큰 거래액이다. 이베이코리아, 티몬 등 다른 e커머스 업체들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거래액이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연초부터 e커머스 업체들이 거래액 면에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올해 전반적 온라인쇼핑 시장의 전망치도 좀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그 중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쪽은 쿠팡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비전펀드에서 20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자금 사정이 넉넉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온라인상에서 적극적 마케팅 및 광고활동을 벌일 것이란 게 업계 안팎의 추측이다. 지난해 거래액이 8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에 이어 올해는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옥션·G9 거래액을 합친 14조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e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달 들어 모바일 포털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첫 페이지 곳곳에서 쿠팡의 광고가 눈에 띄고, 얼마 전부터는 네이버 쇼핑 검색에서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다른 업체들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는 마찬가지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에서 지난 18일부터 공동으로 ‘디지털빅세일’ 할인행사를 진행 중으로, 행사 대상인 디지털제품의 18일 하루 매출이 전주 대비 115% 늘었다고 전했다. G마켓에서 특가로 나온 애플 ‘에어팟’은 출시 20여 분 만에, LG ‘트롬 스타일러(S3RER)’ 역시 반나절이 채 되지 않아 완판됐다.

롯데·신세계 등 기존 유통업계 강자들이 강점을 보이는 오프라인에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점과 맞물리며 더 주목을 받는다. 롯데그룹은 e커머스 전담 조직을 잠실 본사로 이전시키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신세계그룹은 e커머스 전담 신설법인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다만 온라인에서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이 와중에 신세계가 다음 달 초 e커머스를 전담하는 법인의 출범에 맞춰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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