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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국성장금융, 모험자본 3조 7,000억 공급한다

한국성장금융이 올해 7개 8,058억원을 출자해 민간 자금과 합쳐 3조7,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 기업 모험자본을 공급한다.

한국성장금융은 2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2조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다.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이사는 “작년에 모펀드 6개를 신규로 만들고 또 자펀드를 만들어 운용사를 선정하는 데 치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이 펀드가 시장에 나가서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펀드 출자사업은 ▲ 기업 스케일업(Scale-up) 지원 확대 ▲ 회수·재도전 분야 마중물 역할 강화 ▲ 모험자본간 협업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혁신기업과 기술 우수기업에 필요한 성장 자금을 규모 있게 지원하는 스케일업 지원펀드에 4,000억원을 출자해 2조9,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든다.

세부 하위펀드별 출자 규모는 혁신모험펀드 2,200억원, 기술금융펀드 500억원, 일자리창출펀드 1,100억원, 반도체M&A펀드 200억원 등이다.

또 모험자본 회수와 기업 재도전 지원을 위해 3,118억원을 출자해 5,992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940억원을 출자할 모험자본간 협업 펀드는 1,950억원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특히 모펀드인 성장사다리펀드가 모험자본 구심점으로 다양한 민간·정책 자본과 공동으로 자펀드를 설정해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건강한 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성장사다리펀드는 창업, 성장, 회수 등 기업 성장단계에 따른 재원 수요에 맞춰 자펀드를 운용한다.

2013년 8월 결성된 성장사다리펀드는 작년 말 기준 2조63억원을 출자해 총 9조3,672억원 규모의 자펀드 107개를 조성했다. 투자 집행 규모는 1,437개 기업, 5조6,985억원이다. 이중 중소기업에 금액 기준 73%가 투입됐고 59%는 성장 자금이 필요한 7년 초과 기업이었다.

한국성장금융은 성장사다리펀드를 비롯해 기업구조혁신펀드, 은행권일자리펀드, 혁신성장펀드 등 9개 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6개 모펀드가 지난해 결성됐다.

최근에는 성장금융이 선정한 일부 운용사가 성장금융 자금 이외 민간자금 투자 유치를 기한 내에 못하면서 펀드 출범이 늦어졌다.

이에 대해 서종군 본부장은 “투자자가 서로 앵커투자자(주요 투자자)가 되려고 하면서 늦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투자유치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과거에 비해 금융권이 벤처투자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KDB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공동 사무국 형태로 시작된 성장사다리펀드는 법인화 전환과 자산운용사 자격 획득을 거쳐 2016년 6월 한국성장금융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한국성장금융 출범 때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온 이 대표는 오는 22일 공식 임기를 마무리한다.

한국성장금융은 최근 3년 임기의 차기 사장 모집 공고를 냈으며 다음 달 4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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