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선총독부 건물 잔재, ‘3·1독립선언광장’ 주춧돌로 재탄생

서울시, 천안 독립기념관서 인계

해외 독립운동지의 돌도 옮겨와

광복 50주년을 맞은 지난 1995년 8월 15일 서울 경복궁 앞에 있던 조선총독부 건물의 첨탑이 철거되고 있다.광복 50주년을 맞은 지난 1995년 8월 15일 서울 경복궁 앞에 있던 조선총독부 건물의 첨탑이 철거되고 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조선총독부 건물의 잔재가 서울 태화관 터에 조성될 ‘3·1독립선언 광장’의 주춧돌로 활용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1926년 경복궁 앞에 들어선 조선총독부 건물은 1995∼1996년 철거돼 일부 잔재가 천안 독립기념관에 보관돼 있다.


서울시는 조선총독부 건물에 쓰인 돌이 종로구 창신동 채석장에서 채굴된 것으로 판단해 독립기념관에서 돌을 인계받아 ‘서울 돌’로 등록하고 ‘3·1독립선언 광장’ 주춧돌로 활용하기로 했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은 “조선총독부 건물 돌을 광장 주춧돌로 활용하는 건 다시는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장은 민족대표들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종로구 태화관 터에 조성된다.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8월에 준공되는 광장에는 ‘서울 돌’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하얼빈 등 해외 주요 독립운동 10개 지역의 돌이 자리를 잡는다. 해외 각국의 돌을 발굴·운반하는 비용은 KB국민은행이 최대 1억원을 후원한다.



서울시는 오는 24∼25일 서울 돌을 옮겨오는 ‘돌의 귀환’ 행사를 연다.

24일에는 서울 돌을 독립기념관에서 인계받아 안성 3·1운동 기념관과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의 집터를 거쳐 서울시청까지 옮겨올 예정이다. 25일에는 종로구 태화빌딩으로 이동해 3·1독립선언 광장 조성 선포식을 개최한 뒤 서울 돌은 광장 조성 전까지 태화빌딩에 보관·전시된다.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봉길 의사의 장손인 윤주경 선생 등이 참여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 돌은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독립을 상징하는 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5일부터 3월 5일까지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고종의 국장(國葬) 재현을 위해 덕수궁 돌담길 외벽을 흰 천으로 둘러싼다. 돌담 외벽과 50㎝가량 거리를 두고 대한문 왼편∼정동제일교회 앞 로터리에 철 구조물을 설치해 길이 630m의 흰 천을 두를 계획이다. 돌담길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하는 길이다. 이 기간 덕수궁 앞에는 대한제국 황실 문양인 오얏꽃 문장이 태극기와 함께 내걸린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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