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현지시간) 스비븐 비건(왼쪽)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숙소인 오텔 뒤파르크 하노이 호텔 식당에서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김혁철(오른쪽)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하노이 영빈관을 나서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미국 고위당국자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동결이 우선순위 의제 중 하나”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핵 ‘폐기’가 아닌 ‘동결’이 주요 의제라면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후퇴했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고위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콘퍼런스콜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제시한 우선순위 중 일부로 여러분의 관심을 돌리고 싶다”며 “그는 비핵화에 대해 공유된 인식 증진, 모든 WMD 및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 (비핵화) 로드맵 작성을 말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건 대표는 당시 핵·미사일 등 ‘WMD 동결’을 전혀 언급하지 않아 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하노이 실무협상의 주요 의제에 이 사안이 포함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 핵 신고와 관련해 “비핵화 과정을 완결하려면 완전한 신고가 필요하다”며 “신고는 최종단계(폐기) 이전에 있어야 하고 국제적 기준”이라고 밝혀 핵 동결 조치가 신고 및 사찰·검증으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비핵화 과정에서 “매우 신속하고 큼직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북측에 촉구하며 “그렇게 할 모든 인센티브를 (북측에)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