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치솟고 있다. 중국 정부의 민간 기업 지원에 따른 중국 증시 상승과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막연한 기대감은 주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중국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크리스탈신소재(900250)는 가격제한폭(29.96%)까지 치솟았고 글로벌에스엠(900070)은 9.83% 급등한 994원에 장을 마쳤다. 차이나그레이트(900040)(7.89%), 윙입푸드(900340)(6.92%), 헝셩그룹(900270)(6.51%), 골든센츄리(900280)(5.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 테마주는 이달 들어 붉은 기둥을 세우고 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2월 현재 46.5%, 차이나그레이트는 32.3%나 급등했다. 컬러레이(900310)·골든센츄리·헝셩그룹도 각각 23.3%, 21.8%, 14.8% 올랐다.
이들 종목은 코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과거 ‘한한령’ ‘선강퉁 시행’ 등 중국 관련 이벤트가 발생할 때 급등락을 반복했다. 직접적인 수혜보다는 투심에 따라 출렁이는 경향이 컸다.
최근 강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이유를 지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호재라면 중국 정부의 민간 기업 지원책이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에까지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 정도다. 고정희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 매니저는 “중국 정부가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을 확대하는 등 기업 지원책을 펴면서 중국 증시도 이달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의 중국 테마주들도 동반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무역협상에서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 개입 금지가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이 문제가 국내의 중국 테마주에 뚜렷한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막연한 기대감에 의지한 투자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