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정은 전용열차, 톈진역 통과해 곧바로 남행…60여 시간 대장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는 전용열차 탑승에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의 환송을 받고 있다./노동신문=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는 전용열차 탑승에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의 환송을 받고 있다./노동신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경유지인 톈진(天津)을 통과해 중국 남부로 향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평양에서 출발해 당일 오후 9시 30분께(현지시간)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을 통과했고 24일 오후 1시께(현지시간) 톈진역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톈진 해방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지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면서 “텐진역 주변도 이 시간 통제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톈진역에는 오전부터 경찰들이 깔리기 시작했으며 열차를 볼 수 있는 건물도 통제돼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 통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열차는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을 지나 스자좡(石家莊)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간대 베이징(北京)역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는 애초 예상과 달리 베이징을 경유하지 않고 톈진을 거쳐 곧바로 남행하는 노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시간을 단축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상대인 미국 측을 의식해 회담 직전에 중국 지도부와 접촉하는 모양새를 피하기 위한 노선 선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 내 총 노선 길이만 4천여㎞에 달하며 소요 시간만 35~40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천500㎞로, 26일 오전에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다고 본다면 무려 60여 시간의 대장정에 오른 셈이다.

단둥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중국 접경지대인 핑샹(憑祥)까지 전용 열차를 이용한다면 중국 내에서만 40여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열차의 현재 운행 경로를 볼 때 스좌장을 거쳐 정저우(鄭州), 우한(武漢), 창사(長沙)를 통과한 뒤 난닝(南寧), 핑샹(憑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핑샹의 도로인 우의교는 별다른 통제가 없어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는 핑샹에서 베트남 동당 역까지 열차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핑샹역은 25일 오전부터 26일 오후까지 대대적인 통제에 들어갈 예정이며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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