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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돌아온 킹캉…오자마자 '쾅쾅'

강정호, 마이애미전 연타석 홈런

허들 감독 "정말 미친 것 같다"

류현진도 첫 등판 1이닝 무실점

피츠버그 강정호가 25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전에서 4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뒤 1루로 달려가고 있다.   /연합뉴스피츠버그 강정호가 25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전에서 4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뒤 1루로 달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무려 4년 만에 다시 나선 시범경기에서 첫 경기부터 짜릿한 손맛을 봤다. 한 방도 아닌 연타석 홈런으로 주전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나갔다.


강정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마이애미 말린스전(10대6 승)에서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안타가 모두 솔로 홈런이었다.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대0으로 앞선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범경기 홈런은 지난 2015년 3월30일 이후 1,429일 만이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헥터 노에시를 상대했다. 노에시는 지난해까지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등록명 ‘헥터’로 뛰었던 선수. 강정호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5㎞ 슬라이더를 공략해 다시 왼쪽 펜스를 넘겼다.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한 경기 2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전 3루수 경쟁자인 콜린 모런이 전날 2타수 무안타에 송구 실책까지 범한 터라 이날 강정호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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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2016년 말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그 여파로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지난해까지 거의 2년을 쉬었다.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3루 수비도 깔끔하게 소화해낸 강정호는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한 달 뒤) 정규시즌 시작할 때까지 이 기분과 느낌을 잘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년 무릎 부상 뒤 복귀전에서도 홈런 2개를 쳤던 그는 “복귀전에서는 팬들이 기대하시는 게 있지 않나. 팬들의 기대에 최대한 부응하는 게 선수의 역할”이라고도 밝혔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홈런이 나왔을 때 코치와 마주 보며 ‘강정호는 정말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3루 수비에서도 움직임이 엄청났다”고 칭찬했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새 시즌 시범경기 첫 등판을 무난하게 치러냈다. 애리조나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13대9 승)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13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이닝이지만 볼넷 없이 던졌다. 커브 등 전체적인 제구가 괜찮았다”면서 “(친구인) 강정호와 휴대폰 메신저로 대화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경기에서 그 정도를 하다니 타고난 것 같다”며 기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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