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로봇이 바꾸는 샌프란시스코 르포]로봇이 커피 만들고…편의점선 AI로 결제

무인점포 확산 샌프란시스코 르포

로봇 바리스타 '카페X' 3개로 늘고

물건 자동결제 '아마존 고' 인기

韓과 달리 자율차 일반도로 달려

미국 샌프란시스코 커니 스트리트 인근에 위치한 무인매장 ‘아마존 고’에서 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 커니 스트리트 인근에 위치한 무인매장 ‘아마존 고’에서 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켓 스트리트 인근에 위치한 ‘카페 X 마켓’ 지점에 들어서자 매장 중앙 원통형 박스 안에 있는 로봇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의 팔 형태로 된 로봇은 끊임없이 종이컵을 정리하거나 커피를 내리고 완성된 커피를 고객에게 전달해주고 있었다. 매장 한 쪽 면에는 커피 종류와 원두, 크기 등을 선택 주문할 수 있는 태블릿 5대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이 곳에서 주문과 결제를 완료하면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고객들에게 사용 방법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은 매장 직원은 “미리 주문을 해놓을 수도 있는데다 매장에서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어서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곳곳에서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새로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로봇이 커피와 햄버거 등 음식을 만드는 곳부터 물건을 갖고 그냥 나가도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곳까지 다양한 매장들이 영업 중이다. 이에 더해 자율주행차 역시 개발 단계를 넘어 샌프란시스코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무인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로봇 바리스타 카페 ‘카페X 마켓’ 지점에서 로봇이 카페 라테를 건네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로봇 바리스타 카페 ‘카페X 마켓’ 지점에서 로봇이 카페 라테를 건네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


◇커피 내리고 햄버거까지 만드는 로봇 =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카페X는 지난해 2월 샌프란시스코에 첫 지점이 생긴 뒤 불과 1년 만에 3호점까지 개설됐다. 매장 관계자는 “매장마다 프로토타입부터 1.5버전, 2.0버전으로 계속 로봇이 진화하고 있다”라며 “2.1버전을 준비 중인데 핸드드립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태블릿으로 커피 원두와 크기, 바닐라 양까지 세세한 내용을 주문하면 로봇은 맞춤형 커피를 전달해준다. 바리스타 로봇은 하루 동안 약 600잔의 커피를 만들어낸다.


로봇이 햄버거를 만드는 레스토랑 ‘크리에이터’도 지난해 6월 시범 운영을 끝내고 9월부터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매장 수~금 점심 시간에만 운영되지만 이미 샌프란시스코의 인기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았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빵 위에 토마토와 소스, 패티 등이 잇따라 올라오는 식이다.



◇줄서거나 기다릴 필요 없는 무인 상점 = 무인 상점인 ‘아마존 고’ 역시 샌프란시스코에선 이미 익숙한 형태의 매장이다. 아마존 고는 매장 안에서 필요한 물품을 집어 들고 그냥 밖으로 나가도 미리 등록된 신용카드로 알아서 결제가 이뤄지는 상점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등에 10개가 마련돼 있으며 몇달 안에 미국 내에 17개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에 미리 카드정보를 입력한 뒤 부여받은 QR코드를 찍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봤다. 일부러 초콜릿과 물, 과일 등을 들었다가 놓기를 반복한 뒤 최종적으로 초콜릿 하나를 주머니 안에 넣고 밖으로 나가니 5분 안에 스마트폰으로 영수증 알람이 왔다. 아마존 고 관계자는 “천장에 있는 센서들이 감지하기 때문에 100% 정확하다”고 자신했다. 매장 천장엔 수백 개의 센서와 카메라들이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으며 물건을 놓은 선반에도 무게를 측정하는 센서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

◇도로를 달리는 죽스...현실이 된 자율주행 = 아직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없는 국내와 달리 샌프란시스코에선 여러 대의 카메라와 센서를 단 자율주행차를 도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죽스는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교통 당국으로부터 자율주행차에 일반 승객들을 태울 수 있도록 처음으로 허가 받았다. 죽스는 아직 일반인들을 태우진 않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보조운전자가 탑승한 24대의 자율주행차를 시험 운행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롬바르드 스트리트에서 만난 죽스의 자율주행차는 구불구불하고 좁은 길도 사고 없이 운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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