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주)삼라마이더스가 계열사로부터 단기차입금을 늘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그룹은 건설사로 출발해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웠지만 최근에는 일부 계열사의 부실로 그룹 내 자금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라마이더스는 SM그룹의 계열사인 에스엠하이플러스와 에스엠상선으로부터 올해만 총 23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단기차입했다. 만기 1년 기준으로 한 번에 수십억의 자금을 계열사로부터 융통하는 것이다. 에스엠상선은 지난해에만 총 454억원을 삼라마이더스에 대여해줬다. 삼라마이더스가 2017년 에스엠상선, 우방, 벡셀, 하이플러스 카드 등 주요 계열사에서 단기차입한 돈만 360억원에 달한다.
삼라마이더스의 실적은 최근 들어 하락세다. 2017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인 121억원보다 떨어졌다. 에스엠상선과 우방에 투자했다 발생한 손실이 2016년말 5,700만원에서 1년만에 77억원으로 커진 탓이다.
다만 에스엠하이플러스와 에스엠상선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말 기준 각각 319억원과 259억원이고 증가추세여서 삼라마이더스에 지원한 차입금이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SM그룹은 1988년 삼라건설을 모태로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기업을 인수하는 M&A로 전략으로 성장했다. 건설사인 우방산업과 동아건설산업 등 관련 업종 뿐 아니라 건전지 브랜드 벡셀·화학회사 조양·알루미늄 전문업체인 남선알미늄·화학섬유업체인 티케이케미칼(104480) 등 20여개 회사를 사들였다. 지난해 5월말 기준 65개 계열자 자산이 8조 6,160억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기업집단에 포함했다. 다만 이 중 자본잠식 상태거나 매출액이 없는 곳이 17개로 나타났다.
IB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은 구조조정 기업을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으로 급성장했다”면서 “앞으로 주요 계열사 내실 경영 여부에 M&A 전략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