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베토벤 선율로 물드는 '봄날의 통영'

3월 29일~4월 7일 '2019 통영국제음악제'

스위스 루체른심포니 개막공연서 ‘운명’ 연주

지휘자 미하엘 잔덜링지휘자 미하엘 잔덜링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윤이상(1917~1995)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한 ‘통영국제음악제’가 내달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경남 통영국제음악당과 통영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벌써 18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독주회·오페라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3월 29일 열리는 개막 공연은 클래식의 역사를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인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으로 시작한다. 내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미리 기념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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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윤이상 선생고(故) 윤이상 선생


미하엘 잔덜링이 지휘하는 스위스 명문 악단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운명’ 교향곡을 비롯해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거 협연의 ‘장송 오스티나토’(아시아 초연),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 협연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이튿날에는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윤이상의 유작으로 알려진 ‘화염 속의 천사’와 ‘에필로그’를 무대에 올린다. 통영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주로 음악 활동을 했던 윤이상은 지난 1967년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과장된 동백림(東伯林)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었다. 이후 국내에서는 이념성향과 친북 논란 등으로 제대로 음악성을 평가받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 음악가’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 등으로 불렸다. ‘화염 속의 천사’는 독재 정권 시절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분신자살을 한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윤이상이 1995년 발표한 교향시다. ‘에필로그’는 천상의 세계, 죽은 이들의 넋이 모인 장소를 표현한다.

4월 7일 폐막 공연은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1막으로 꾸며진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 세계적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테너 김석철, 소프라노 서선영, 베이스 전승현 등이 출연한다. 이밖에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벤젤 푹스, 세계 정상급 현악사중주단 아르디티 콰르텟 등도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제공=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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