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계열사 동양이 건설 부문과 플랜트 부문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성과중심의 책임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란 설명이다.
동양 측은 “기존에 나뉘어 있던 건설과 플랜트 사업본부를 하나로 통합하고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조직을 전진 배치하는 방향으로 회사 조직을 개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동양은 기존 건재본부, 건설본부, 플랜트본부 3개 본부 체제에서 건재본부와 건설플랜트본부 2본부 체제로 재편됐고 중복됐던 지원과 관리 등 하부 조직도 통합해 슬림화시켰다. 동시에 영업조직을 전진 배치하고 건설과 플랜트 수주 담당자 간의 협업을 강조해 영업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양은 통합 조직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건설플랜트 사업본부 내에 비즈니스 어드저스트먼트(BA·Business Adjustment)팀을 신설했다. BA팀은 사업 진단·조율, 로드맵 작성, 신규 사업 검토 등을 맡는다.
동양은 원래 동양그룹 계열사로, 법정관리를 거쳐 유진그룹에 인수됐다. 레미콘과 건설, 플랜트, 한일합섬이 주요 사업부문이었다. 한일합섬을 지난해 초 분사시킨 데 이어 이번에 건설과 플랜트 부문을 통합해 회사의 두 기둥을 건재(레미콘)과 건설플랜트로 정립시켰다. 기존 건설 부문은 석탄이나 철광석 등 이송설비에, 플랜트 부문은 터널 내 대형 송풍기 등에 강점을 갖고 있어 두 부문 통합은 수주와 시공 모든 면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동양은 보고 있다.
동양은 이번 조직개편을 앞두고 눈에 띄는 수주 성과를 올리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 달에는 한전 발전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이 추진하는 삼천포발전본부 5·6호기 환경설비 설치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계약 금액은 346억 원 규모로 계약기간은 2020년 6월 30일까지다. 동양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발전소 내 탈황·탈질 설비 등 환경설비공사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117억 원 규모의 삼천포발전본부 이송 설비의 설치사업도 수주했고 이달 20일에는 현대오일뱅크가 발주한 195억 원의 해상출하설비 설치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동양은 이 사업에서 선적 및 이송설비, 배관 등 기계공사를 비롯해 전기 및 계장공사를 맡게 된다.
이와 별도로 동양은 지난해 하반기 출범시킨 남북경협 추진 태스크포트팀(TFT)의 역할을 본격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남북경협 추진 TFT는 앞으로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과 플랜트 건설사업이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현장에 콘크리트 공장을 짓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골재 등 기초건자재 협력 추진, 북한 정보수집과 신사업검토 등 업무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동양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한 사업부문의 통합운영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최근 신규 수주를 연이어 따내는 등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까지의 부진을 딛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