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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엇갈린 지표에 소폭 하락

다우지수 0.13% 하락...나스닥 0.07% 내려

유럽증시 전반적 상승 속 유가는 소폭 반등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26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3.97포인트(0.13%) 하락한 26,057.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1포인트(0.08%) 내린 2,793.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포인트(0.07%) 하락한 7,549.3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지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지난해 12월 주택착공 실적이 지난 2016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먼저 나왔다. 주택용품 판매업체 홈디포가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주요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긍정적인 지표도 나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큰 폭 개선되면서 안도감을 제공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지표들이 부진한 경향이 있지만 지난달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와 지난해 말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평가도 힘을 얻었다.

파월 의장은 예상 수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은 건강하고 경제 전망도 우호적이지만, 지난 몇 개월 일부 역풍과 상충하는 신호를 봤다”면서 금리정책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파월 의장은 중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의 가장 크고 당면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보유 자산을 당초 계획보다 큰 규모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올 연말쯤 중단하겠다는 계획도 거듭 시사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지만, 새로운 구체적 소식이 나오지 않는 만큼 시장도 관망세로 전환했다. 미·중 합의가능성이 이미 가격에 상당폭 반영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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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 움직임이 지속하고 있는 점도 다소 부담이다. 미 국무부의 사이버 담당 부차관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MWC 2019)’에 참석해 동맹국들에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다.

종목별로는 홈디포 주가가 0.9% 하락했다. UBS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한 여파로 캐터필러 주가는 2.4% 하락했다. 1분기 트레이딩 부문 매출이 크게 줄 것이란 우려를 밝힌 JP모건체이스 주가도 0.8%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이날 증언이 연준 내 매파적 인사들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분명한 시그널을 주지 못하면서 시장에 금리 인상과 관련한 일부 의문이 남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연준은 올 해 기존 2차례 금리 인상 계획을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거치며 1차례로 줄일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은 완전한 동결을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15% 상승한 15.17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 연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3% 오른 5,238.72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31% 상승한 11,540.79로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50 지수 역시 3,289.32로 장을 끝내 0.28% 올랐다.

반면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5% 내린 7,151.12로 거래를 마감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연기 여부를 하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02달러(0.05%) 상승한 5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59달러(0.91%) 상승한 65.35달러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날 ‘유가 인하 압박’의 충격에서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다.

국제금값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달러(0.1%) 내린 1,32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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