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후 베트남 주석궁을 방문하며 이틀 간의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21분(현지시각·한국시각)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을 나섰다. 이어 오후 3시 30분 하노이 바딘광장에 있는 베트남 주석궁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주석궁 앞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고 공식행사에 참석했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28일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외부일정 없이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숙소로 돌아간 뒤 26시간 만의 외출이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여파인지 표정은 굳어있었다. 이날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기간 중 관심을 모았던 경제시찰 행보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경제 행보를 함으로써 경제 강국 건설 드라이브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그림을 그렸지만 회담에서 합의문 도출에 실패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베트남 정부가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이어 2일에는 하노이 바딘광장 주변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에 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승용차로 중국과 접한 베트남 북부의 랑선성 동당역으로 이동해 특별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길에는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나 북중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노이=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