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견제를 지속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세계는 중국 기술 사용의 위험성에 눈을 크게 떠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필리핀이 낙후된 통신 인프라를 현대화할 때 화웨이의 5G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임무는 그 기술과 관련한 위험, 즉 필리핀 국민에 대한 위험, 필리핀 보안에 대한 위험, 미국이 특정 환경에서 영업하지 못할 위험 등을 세계와 공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기술이 기반 시설과 중추 시설 또는 네트워크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세계가 눈을 크게 뜨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유착 관계가 있다며 장비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들어가 정보를 빼돌릴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가 나중에 중국 정부의 지령을 받아 기밀을 빼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과 동맹국에 화웨이의 라우터와 스위치를 구매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8일 미국 시애틀 연방 지방법원에서는 화웨이의 지식 재산권 절도 사건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으며, 화웨이는 무죄를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워싱턴주 연방 대배심은 화웨이가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의 스마트폰 검사 자동화 기술 등 영업 비밀을 훔친 혐의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