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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전면전 위기 넘겼지만...접경지대서 여전히 포격전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인도 조종사 송환을 통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접경지대에서는 여전히 포격전이 계속되는 등 불씨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라고 AP통신 등 외신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령 공습으로 촉발된 양국의 군사충돌 사태는 지난 1일 파키스탄이 억류했던 인도 조종사를 돌려보내면서 극적으로 완화되는 분위기다. 파키스탄군은 지난달 27일 공중전을 벌이다 격추된 미그21 전투기 조종사 아비난단 바르타만을 사로잡은 뒤 이틀 만에 인도로 송환했다. 그러면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갈등이 더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평화의 제스처로 조종사를 송환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일촉즉발 위기 상황으로 치닫던 양국 간 갈등은 차츰 가라앉는 모양새다. 지난달 27일 양국이 1971년 카슈미르 3차 전쟁 이후 48년 만에 처음으로 전투기까지 동원해 공중전을 벌일 때만 하더라도 핵전쟁 우려까지 제기됐었다.

실제로 칸 총리는 보복을 다짐하며 자국의 핵전력을 관할하는 국가지휘국을 소집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등 국제사회는 군사충돌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제시했고, 이에 양국은 조금씩 물러난 끝에 조종사 송환까지 이뤄졌다.


그런데도 분쟁지 카슈미르의 사실상 국경인 통제선(LoC) 인근에서는 2일 포격전과 총격전이 계속됐다. 특히 파키스탄군의 포탄이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 내 푼치 지역의 민간인 거주지에 떨어지면서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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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찰은 “1일부터 계속된 이 폭격으로 민간인 3명이 사망했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쪽도 피해가 발생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아자드-카슈미르) 당국 관계자는 “중화기로 무장한 인도군이 국경 인근 마을을 겨냥해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며 “이로 인해 소년 1명이 사망했고 주택 여러 채가 부서졌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상대 공격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한 것”이며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은 상대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처럼 갈등 촉발 불씨는 살아있지만, 지난달처럼 전투기를 동원한 대규모 충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언론은 분석했다.

가디언은 “지난해 7월 총선 승리로 막 정부를 출범시킨 데다 경제난을 겪는 칸 총리나 총선을 앞둔 나렌드라 모디 총리 모두 전면전을 벌일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4∼5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던 모디 총리는 이번 군사충돌로 보수층 결집 등의 성과를 거둔 만큼 확전을 벌일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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