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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아름다운 여정"…페더러 100회 우승 위업

ATP 두바이 대회서 치치파스에 설욕

코너스 이후 36년만의 세 자릿수 우승

로저 페더러가 3일(한국시간) ATP 투어 통산 100번째로 수확한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바이=AFP연합뉴스로저 페더러가 3일(한국시간) ATP 투어 통산 100번째로 수확한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바이=AFP연합뉴스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7위·38·스위스)가 마침내 ‘100회 우승 클럽’에 가입했다.

페더러는 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1위·그리스)에 2대0(6대4, 6대4) 완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56만5,635달러(약 6억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0월 통산 99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세 차례 대회 출전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페더러는 마침내 세 자릿수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이전까지 ATP 투어 단식에서 100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은퇴한 지미 코너스(67·미국)뿐이었다. 1983년 US 오픈에서 31세 나이로 100회 우승을 달성한 코너스는 코트를 떠나기 전까지 109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36년 만에 두 번째 100회 우승 주인공으로 우뚝 선 페더러는 코너스의 기록에 9계단 차이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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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페더러는 17살 어린 신예 치치파스를 맞아 설욕에도 성공했다. 치치파스는 지난 1월 호주 오픈 16강에서 페더러를 3대1로 물리치며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40여일 만에 다시 치치파스와 만난 페더러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한 차례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로 1시간10분 만에 승리했다.

페더러는 20살 때인 2001년 ATP 투어 단식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15년 연속으로 매년 우승컵을 품에 안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2016년을 처음으로 우승 없이 보낸 그는 2017년 1월 호주 오픈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100회 우승 중 20차례를 윔블던 8회 등 메이저대회 트로피로 장식했고 2004년과 2005년 각각 11차례씩, 2006년에는 12차례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페더러는 이날 경기 후 “내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100번째 우승까지는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룰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4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4위로 오르게 됐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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