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막오른 삼성·LG·화웨이 혁신 스마트폰 3파전

MWC 2019서 폴더블. 듀얼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폼팩터 소개

멀티 태스킹 등에 긍정적 평가...실제 구매로 이어질진 미지수

한 관람객이 지난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 2019 전시회장에서 삼성 갤럭시폴드를 관람하고 있다./바르셀로나=강동효기자한 관람객이 지난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 2019 전시회장에서 삼성 갤럭시폴드를 관람하고 있다./바르셀로나=강동효기자



“스마트폰 혁신은 분명하다. 가격이 문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관람객들의 폴더블폰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듀얼 스크린을 내놓은 LG전자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폴더블폰보다 선호도는 낮았다. 관람객들은 삼성전자·화웨이·LG전자의 폼팩터 혁신에 대해 좋은 점수를 주면서도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구매 의사는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MWC 행사장 홀3에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유리관 안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전시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갤럭시 폴드를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전시관 앞에서 만난 미국인 데이비드 앨런 씨는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기술을 선보인 만큼 혁신성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화면이 평평하게 잘 펴지는 것 같고 디자인도 깔끔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얀 히르디안 씨 역시 “영화나 게임을 할 때 큰 화면을 선호하는데 폴더블폰이 유용할 것 같다”며 “화웨이 폴더블폰은 바깥으로 접혀 액정이 손상될까 우려스러운데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이 점에서 화웨이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인데 비해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 X’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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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바로 맞은 편에 대형부스를 설치한 화웨이에도 관객들이 몰려 메이트 X를 유심히 살펴봤다. 메이트 X 역시 유리관 안에 담겨 있어 관객들이 직접 만져보지는 못 했다. 전시관에서 만난 스페인의 호세 가르시아 씨는 “개인적으로 삼성전자보다 화웨이의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든다”며 “밖으로 접는 방식도 좋고 화면이 커서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람객 빅토르 나바르 씨 역시 “화웨이 폴더블폰이 생각한 것만큼 두껍지 않다”며 “잘 만든 스마트폰”이라고 평가했다. 메이트 X는 접었을 때 한 쪽이 6.6인치, 반대쪽이 6.4인치이며 펼치면 8인치 화면을 제공한다. 펼쳤을 때 화면이 갤럭시폴드(7.3인치)보다 크다. 메이트 X의 두께는 11mm이며 갤럭시 폴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LG전자의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V50 씽큐(ThinQ) 5G’ 역시 흥미롭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폴더블폰에 비해 관심도는 떨어졌다. V50 씽큐는 탈착할 수 있는 플립 형태의 별도 디스플레이가 있어 두 개의 화면으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에서 온 칼 슈어츠 씨는 “멀티 태스킹 업무를 많이 하는데 이걸 사용하면 이메일 작성과 유튜브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선택하라고 한다면 폴더블폰을 고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클라이브 트란스쿠스 씨 역시 “일반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의 중간 단계인 것처럼 보인다”며 “아마 니치 시장을 겨냥하면 인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폴더블폰과 듀얼스크린 폰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었지만 구매 의사를 묻자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2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 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갤럭시 폴드는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4세대 이동통신(4G LTE)용 제품이 1,980달러(약 222만원)이고, 메이트 X는 5세대 이동통신(5G)용 기준 2,299유로(약 293만원)이다. 최고가 제품인 애플 아이폰 XS 맥스(512GB)의 미국 출고가 1,449달러(162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히드리안 씨는 “솔직히 너무 비싸다”며 “폴더블폰의 장점은 많겠지만 1,200~1,300유로 수준까지 내려와야 살 생각이 있다”고 언급했다. 나바르 씨도 “폴더블폰의 높은 가격이 분명 구매 장벽이 될 것으로 본다”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100~200만대 수준을 넘어서지 못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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