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WSJ "미중, 무역협상 최종단계…상호 관세 철회·인하 검토"

스티븐 므누신(왼쪽 세번째)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오른쪽 네번째)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미·중 고위급 협상단이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스티븐 므누신(왼쪽 세번째)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오른쪽 네번째)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미·중 고위급 협상단이 지난달 21일 백악관에서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최종 단계(final stage)에 진입했으며, 상호관세 철회나 인하 방안을 점검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을 거치면서 구체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전부 혹은 상당 부분을 없애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중국은 농산물과 화학제품, 자동차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나 무역 제한 조치를 낮추는 것을 제안했다.

WSJ은 미중 협상이 오는 27일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정식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정도까지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미중 정상회담 시기로 전망한 27일은 시 주석이 이탈리아와 프랑스 방문을 마친 직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보도는 미 무역대표부(USTR)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지난달 27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합의 전까지 여전히 많은 것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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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같은 해 9월부터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고율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중국은 이에 대항해 1,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맞불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2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할 예정이었지만 무역협상이 진전이 있었다며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다.

합의안의 일환으로 중국은 자동차 벤처 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제한 해소 일정을 앞당기고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15%에서 더 낮추는 것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를 약속했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중국석유화공)이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업체 셰니에르 에너지로부터 180억 달러(약 20조2,320억원) 규모의 LNG를 수입하는 방안도 합의안의 하나라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다만 “장애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미중 양측은 ‘합의 조건이 상대에게 더 유리하다’는 내부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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