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가 르노삼성자동차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재차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7일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과 함께 공동성명서를 채택한 데 이어 4일 추가 호소문을 통해 르노삼성차 임직원과 부산시민에게 조속한 임단협 타결과 이후의 적극적인 지지를 거듭 부탁했다. 부산상의는 호소문에서 “부산시민에게 르노삼성차는 단순히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많은 기업 중 하나가 아니라 부산경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자동차산업의 불황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160시간 동안 이어온 르노삼성차의 부분파업이 더 이상 장기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부산상의는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침체로 지역 제조업 전반에 장기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차의 노사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인해 1차 협력사들의 피해액은 감내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며 여기에 2차, 3차 협력사들의 피해액까지 합치면 이미 지역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대단한 지경”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발전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대기업 내부문제로 인해 중소협력사와 지역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직면하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 양측에 대한 당부 내용도 담겼다.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중소협력사와 지역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하면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발 양보해 임단협 협상을 조속히 잘 마무리 해줄 것”을 부탁했다. 사측에도 향후 노조가 임단협 타결에 적극 나설 경우 “경쟁력을 갖춘 모범적 노사관계의 일류 완성차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부산시민에게는 지역을 대표하는 르노삼성차가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연간 10만대 수준의 내수 생산 물량만으로는 부산공장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오는 9월 생산 종료되는 닛산 로그 이후의 수출 물량 배정을 위해 이번 주 내로 임단협이 종료될 수 있도록 노조 집행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