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정은, 習와 회동없이 귀환 왜]"中 양회기간 등 일정 안맞아 만남 불발된 듯"

"美와 무역협상에 악영향 준다"

시진핑이 거절했을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없이 최단 노선으로 평양으로 돌아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일 베트남에서 출발한 김정은 전용열차가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톈진을 통과해 북한으로 직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들르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시 주석과 만나지 않는다는 의미로 시 주석의 개인적인 일정과 맞지 않아 만남이 불발됐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시 주석이 현재 중국 지도부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을 만날 여력이 없다는 해석이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노이 노딜로 북미관계가 험악해진 상황에서 북중 밀월을 재차 강조할 경우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략적 행보라는 얘기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자문단)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중국이 양회 기간이라 시 주석이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미중 간 무역 협정이 막바지에 다다랐는데 북중 정상회담이 미국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거절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하노이 회담이 예상하지 못한 노딜로 끝난 만큼 이를 총지휘한 김 위원장이 내부불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국내 복귀를 서둘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협상결렬에도 김 위원장의 외교 성과를 강조하며 내부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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