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윤곽 드러내는 '警-유흥업소 유착'

버닝썬 사태 수사...금품수수 확인

승리 성접대 제공 의혹과 관련

권익위, 카톡 원본 메시지 확보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연합뉴스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사태로 드러난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관계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경찰은 수사 인력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4일 출입기자단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경찰관이 유흥업소와 유착됐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정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유착된 부분이 나타나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은 경찰이 이번 논란에서 중점적으로 수사하는 영역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20여명을 불러 심도 있는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고 유착 의혹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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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해 8월 미성년자가 버닝썬에 출입해 주류를 구매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인 강모씨가 클럽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현직 수사관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서울 강남경찰서는 당시 증거 부족으로 해당 사건을 수사 종결했다.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는 최근 소환조사에서 전직 경찰관인 강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씨의 지시로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씨의 부하직원 이모씨는 전면 부인했다. 이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돈을) 직접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 공동대표와) 한 번 만난 적이 있다”면서도 “(만났을 때) 돈이 오간 적이 없다. 다만 해외로 나가주기를 원했던 부분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 있어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돈 받은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유착 외에 마약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이문호 버닝썬 대표를 포함해 클럽 관계자 6~7명, 손님 3~4명을 마약 유통 및 투약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뱅 멤버 ‘승리’가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까지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해당 대화를 다룬 카카오톡 원본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권익위에 자료협조 요청을 한 상황이다.

앞서 버닝썬 논란은 지난해 11월 남성 김모씨와 클럽 직원 간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제기됐다. 김씨는 클럽 측과 경찰이 유착해 피해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버닝썬에서 여성들에게 마약 종류 중 하나인 물뽕(GHB)을 흡입하게 한 뒤 성폭행한다는 논란도 터져 나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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