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에 이어 국내 A은행 미국법인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집중감사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경쟁은행들도 ‘자라보고 논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심정이다. 농협은행이 대규모 과태료를 부과받자 우리도 대상이 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A은행 미국 현지법인과 뉴욕지점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미국 뉴욕금융감독청(DFS)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AML 시스템 감사를 받았다. 예정된 감사였다고는 하지만 AML 시스템 기준을 충족하는 지 여부에 대해 집중 감사를 받으면서 내부서도 당혹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금융당국은 한국 은행의 AML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어서 작은 문제도 커질 수 있어 촉각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농협은행 사례도 있어 AML 이슈는 국내 은행의 민감 이슈다. 감사를 받았다고 과태료를 바로 부과받는 것은 아니지만 DFS는 통상 단위조직 연간 당기순이익의 3배에 달하는 과태료 폭탄을 부과하기 때문에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 농협은행 미국 뉴욕지점은 지난해 말 DFS로부터 1,100만달러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연간 이익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A은행 미국법인이 과태료를 물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하지만 북미간 ‘하노이 노딜’ 영향으로 한국계 현지지점에 대한 미 금융 당국의 관심이 쏠릴 경우 의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