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모바일 커머스의 성장과 신유통의 도래

유한익 티몬 이사회 의장

티몬 유한익 의장



최근 국내 유통업계의 화두는 단연 ‘e커머스(전자상거래)’다. 실제 최근 5년간 e커머스 시장은 연평균 20% 중반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00조원 규모를 돌파했다. 사실 e커머스의 성장은 같은 기간 60% 이상 증가한 모바일 커머스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 커머스 성장의 근간에는 중심접점 채널의 이동과 함께 시장과 고객의 빠른 변화가 존재한다. 우선 밀레니얼 세대들은 더 이상 오프라인이나 TV와 같은 전통채널이 아닌 모바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 기성세대들의 쇼핑방식도 바뀌고 있다. 4인 가족 중심의 가정 구성이 세분화하고 물류체계와 정보기술(IT)의 발전을 통해 모바일 커머스의 편의성과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면서 더 이상 바쁜 일상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대형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채널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점포의 양극화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통계청의 2018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백화점과 슈퍼마켓은 지난해 한 자릿수 매출성장에 그쳤고 대형마트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했다. 그나마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카테고리 전문매장이나 접근성이 용이한 편의점 등을 제외하면 오프라인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세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대형 오프라인 채널의 e커머스 진출은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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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가 아닌 미국이나 중국을 살펴보면 이러한 움직임은 더 빠르다. 최근 발표된 자료를 보면 지난해 4·4분기 월마트의 온라인 거래액은 43% 성장한 반면에 아마존은 20% 성장에 그쳤다. 온라인 유통업계나 IT 업계에서는 지난 2016년 월마트의 제트닷컴 인수가 좋은 승부수였다고 분석한다. 당시 제트닷컴 인수를 통해 500만명 이상의 온라인 고객과 온라인 전용 배송역량 등을 확보한 것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 기반의 성장을 경험한 사업기획인력과 IT 개발인력을 확보하고 권한을 일임한 게 더 주효했다는 견해들도 많다. 중국에서도 온오프라인 결합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알리바바가 모바일 채널에서는 모든 쇼핑행태에 맞는 각종 서비스를 직접 구축·확장하고 있지만 새로운 관점의 옴니채널 서비스에서는 모든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1~2년 안에 우리나라도 이러한 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아직까지는 절대 강자가 없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향후 1~2년이 대한민국 유통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결국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선제적 투자와 과감한 결정으로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에는 대한민국의 모바일 커머스 넘버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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