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대출이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행(한은)이 6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중 예금 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작년 말 예금 취급기관의 전체 산업대출 잔액은 1,121조 2,000억 원이었다. 이중 도소매·숙박음식점 대출 잔액은 200조2,000억 원으로 200조 원대를 찍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0.7%로 역대 최고였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 대출은 작년 2분기부터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개인사업자 대출은 비슷한 수준인데 법인이 늘어나면서 대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의미한다.
작년 4분기 중 예금 취급기관 산업대출은 14조3,000억 원이 늘어 증가세가 둔화했다. 전 분기엔 24조3,000억 원이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6.6%로 전 분기(6.8%)보다 축소됐다.
연말을 앞두고 재무 비율을 관리하는 기업들이 대출을 상환하고 은행들은 조선업 부실채권을 매각한 배경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도소매·숙박음식업 대출이 급증한 반면 제조업 대출은 344조8,000억 원으로 2조2,000억 원 줄었다. 제조업 대출 감소는 2016년 4분기에 9조3,000억 원이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구조조정에 따른 조선업체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기타 운송장비 산업대출이 전 분기 4,000억 원 증가에서 1조4,000억 원 감소로 돌아선 여파로 분석된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여파로 부동산대출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는 경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업 대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율은 15.3%로 2017년 2분기(14.2%) 이후 최저였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231조9,000억 원으로 7조 원 늘어난 상황이다.
/최정윤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