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진重 산은 대주주 체제로

채권단 6,874억 유상증자 결정

산업은행 등 한진중공업 채권단이 6,8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달 28일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의 보유 지분을 모두 소각하겠다고 공시한 한진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산은 대주주 체제로 넘어가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6일 산은과 우리은행·농협은행·KEB하나은행·국민은행 등 채권단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한진중공업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필리핀 현지 채권은행 네 곳도 주식 배정 대상에 포함됐다. 한진중공업은 보통주 6,874만1,142주를 주당 1만원에 발행하고 채권금융회사들이 이를 채권 대신 인수하는 방식이다. 배정 주식 수는 산은 1,319만8,828주, 우리은행 891만2,122주, 농협은행 833만7,175주 등이다. 납입일은 오는 5월10일, 신주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23일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국내외 채권단의 한진중공업 지분율은 80% 이상이 된다. 최대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은으로 바뀐다. 채권단은 지난달 말 경영실패의 책임을 물어 조 회장의 한진중공업 보유 주식 52만8,546주(지분율 0.5%)와 한진중공업홀딩스의 보유 주식 3,285만8,263주(30.98%)를 전량 소각하고 기타 주주 주식은 5대1 비율로 감자하겠다고 공시했다. 감자기준일은 5월2일이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한진중공업은 이름만 한진일 뿐 한진중공업그룹과는 관계가 없는 산은 대주주 체제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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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부실을 털어내고 ‘클린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순손실이 발생하던 자회사 수빅조선소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올해 초 필리핀 현지법원에 신청했고 수빅조선소 손실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필리핀 현지 채권은행들과도 4억달러가 넘는 채무 대신 한진중공업 주식을 주는 출자전환에 합의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외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회사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보유자산 매각과 각종 개발사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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