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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경제지표 악화에 약세장

다우지수 0.52% 하락...나스닥도 0.93% 내려

WTI, 재고 증가에 하락 속 금값 소폭 반등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6일(현지시간) 일부 경제 지표의 부진 속에 소폭 하락했다. 연초 10% 넘는 지수 상승에 별다른 이슈가 없자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33.17포인트(0.52%) 내린 25,673.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20포인트(0.65%)하락한 2,771.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0.44포인트(0.93%) 내린 7,505.9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주목할 만한 호재가 없자 투자 심리가 약화된 모습이다.

ADP의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8만 3,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시장 전망치 18만5,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도 예상보다 큰 폭 늘었다. 12월 무역적자는 598억달러로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인 579억 달러도 넘어섰다. 지난해 무역흑자도 6,210억 달러로 지난 2008년의 7,090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연준의 경기평가도 후퇴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관할 대부분 지역의 경제가 ‘약간에서 완만한(slight-to-moderate)’ 정도로 확장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베이지북까지 경제가 ‘완만하게(modest-to-moderate)’ 확장했다고 진단했던 것보다 후퇴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도 지속했다. OECD는 특히 유럽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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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 보고에서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다. 제조업계 등의 부가가치 세율은 16%에서 13%로 대폭 인하된다. 예상보다 적극적인 감세 조치에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은 제한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경제 전망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어 확실한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표를 기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까지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연준의 긴축 완화로 사실상 1년 치 이상의 투자 성과를 증시에서 올린 덕분에 투자자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달에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6.78% 상승한 15.74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34달러(0.6%) 하락한 5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4월물 브렌트유는 0.05% 안팎에서 상승과 하락을 이어가면서 배럴당 65.80 달러 선에 거래됐다.

WTI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가격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707만 배럴 증가했다. 16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측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제금값은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9달러(0.2%) 오른 1,28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 강세 속에 금값이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한 탓에 저가 매수세가 금 시장에 유입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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