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1950년생으로 이번 개각의 최고령 인사다. 사법고시 17회로 문 대통령(22회)보다 다섯 기수 선배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 때 이미 국무위원(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도 행정고시 23회로 현 국무위원 중 행시 기수가 제일 높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32회)보다 9년 선배다. 1958년생인 박 후보자는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지 11년(2008년 2월 퇴임)이나 지나 이번에 장관 지명을 받았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역시 행시 28회로 현 국무위원 중 기수가 높은 인물은 이재갑 고용부 장관(26회)밖에 없다. 2015년에 국토부 2차관을 지냈는데 4년이 지나 장관으로 부름을 받았다.
애초에 청와대는 고형권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입각시키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결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에 임명하는 등 참여정부 때의 관료를 중용했다. 이에 관료사회에서는 장관과 차관·직원 간 기수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올드보이가 안정감 있게 국정목표를 수행하는 장점은 있지만 ‘복지부동’이라는 관료사회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주중대사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내정되는 등 주요국 대사 인사와 이번 개각 등을 보면 인재 풀이 좁은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태규·양지윤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