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을 분석한 결과 판매 1위는 독일산 승용차로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9.8% 증가한 11만6,795대, 금액 기준으로는 5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위는 미국산 승용차로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5만2,539대, 금액 기준으로는 17억7,000만달러였다. 이어 일본(판매대수 3만411대, 금액 11억8,000만달러), 영국(판매대수 2만2,812대, 금액 10억7,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브랜드 국적별로는 독일계 승용차가 전년보다 16% 증가한 15만3,626대로 1위에 올랐고 일본계는 3% 증가한 4만5,473대로 2위를 차지했다. 미국계(GM·포드·크라이슬러 등)는 3만789대 판매돼 3위를 유지했으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19.6%로 가장 높았다.
미국계 브랜드의 높은 성장세는 GM 볼트와 테슬라 등 전기차 수입이 늘어난데다 포드 익스플로러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끈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는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승용차에 대한 수입 관세가 지난 2012년 이전 8%에서 2012년 3월 4%, 2016년 1월부터는 0%로 무관세 혜택을 받는 점도 미국계 승용차 수입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2019년 1월 한미 FTA 개정안 발효로 미국 차의 국내 시장 접근이 더욱 원활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수입제한 조치를 한국에 적용하는 것은 명분으로나 실체적 측면에서도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