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알제리에 전진기지 구축"…기아차, 중동공략 '액셀'

현지업체 '글로비즈'와 합작

생산규모 4만대 반조립 공장 시공




기아자동차가 알제리 자동차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수요가 많은 알제리를 중동 지역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제리 현지 업체인 ‘글로비즈’는 기아차(000270)와의 합작을 목적으로 한 자동차 반조립(CKD)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글로비즈와 협력 방안을 검토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조립 생산시설 규모는 약 4만대 정도로 향후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의 알제리 진출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2016년 알제리 타크우트그룹과 협력해 현지에 승용차 조립공장을 짓고 총 8개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해는 현지업체인 글로벌그룹과 상용차 조립공장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도심 외곽에 있는 현대모토알제리 쇼룸에서 알제리 현지인들이 현대차 승용차들을 살펴보거나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북아프리카 알제리의 도심 외곽에 있는 현대모토알제리 쇼룸에서 알제리 현지인들이 현대차 승용차들을 살펴보거나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제리는 2017년 말 기준 자동차 등록 대수가 600만대 정도로 국내 승용차 등록 대수(1,873만대·2019년 기준)의 3분의1 수준이다. 대중교통 시스템이 좋지 않아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한때 연간 25만대 이상 승용차가 수입 판매되던 알제리는 자국 자동차 산업 육성 등을 위해 수입허가제도와 쿼터제를 도입하며 완성차 수입 규제를 강화해 2017년에는 7만대 수준까지 수입량이 줄었다. 수요는 늘어나지만 규제가 강화되며 자동차 업체들은 알제리 현지에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프랑스의 르노가 알제리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폭스바겐·닛산·스즈키·푸조 등도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도 직접 생산에 뛰어들기보다는 우선은 알제리 업체에 부품을 조립해 직접 생산하게 하는 낮은 단계의 협력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005380)가 베트남에서 현지업체와 ‘업무제휴→합작법인설립→생산량 확대’ 등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제리 자동차 부품 산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여서 CKD나 부분조립(SKD)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도 조립 생산부터 시작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알제리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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