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소녀들과 함께해 온 바비인형이 세상에 선보인 지 9일로 꼭 60년을 맞는다.
미국 완구업체 마텔이 만든 바비인형은 1959년 3월9일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 첫선을 보였다.
이 회사 공동창업자인 루스 핸들러는 아들이 우주비행사, 파일럿, 의사 등 다양한 인형을 갖고 노는 동안 딸은 아기 인형만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성인의 모습을 한 바비인형을 만들 생각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바비의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이사인 네이선 베이나드는 핸들러가 바비를 통해 “소녀들이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걸 가르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뜻과 달리 바비인형은 ‘날씬한 금발 머리 미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면서 정형화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제조사인 마텔 측은 여러 체형과 수십 가지 피부색을 가진 바비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바비를 둘러싼 곱지 않은 시선에 대응했다.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 위를 걷기 4년 전인 1965년에 우주비행사 바비가, 3년 뒤에는 최초의 흑인 바비인형이 상점 진열대에 올랐다.
마텔사는 지난해 소녀들이 바비인형을 통해 자신의 성(性)에 대해 자신감을 잃거나, 스스로 역할을 제한하지 않도록 돕는다는 ‘드림 갭’(Dream Gap) 운동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탄생 60돌을 맞아 ‘60주년 기념 시그니처 바비’가 100개 한정으로 출시됐다. 카툰네트워크에서는 이날 바비의 일상을 담은 3D 애니메이션 ‘바비 드림하우스 어드벤처’를 첫 방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