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지 2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서울역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나 ‘탄핵 무효’라고 적힌 파란 풍선, 박 전 대통령 이름 초성인 ‘ㅂㄱㅎ’가 적힌 붉은 풍선 등을 들고 참석했다. 집회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집회에 참석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고 인사 참사, 외교 참사, 안보 참사, 경제 참사, 대한민국을 1년 9개월 만에 완전히 참사 국가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이어 “지난 2년 동안 투쟁해온 대한애국당과 애국 국민들만이 문재인(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며 “그것이 탄핵 무효를 외쳐온 우리의 희망이자 소망”이라고 말했다.
석방운동본부의 공동대표이자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대리인을 맡았던 서석구 변호사는 “억울하게 희생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출하고 문재인 정권의 퇴출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또 자유한국당을 두고 “문재인 정권과 싸우지 않고 굽신굽신하기만 해서 국정 파탄과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이 터졌는데도 대선 불복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며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이른바 ‘보수 우파’를 표방하는 단체들이 집회를 열어 헌재의 파면 결정을 규탄하고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했다. 아울러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대국본)는 오후 2시 시민열린마당, 자유대연합은 오후 1시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