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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美도 피해가지 못하는 경기 둔화…소비 지표 발표 주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주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엄습하며 큰 폭 내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21% 내린 25,450.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6% 하락한 2,74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6% 내린 7,408.14에 장을 마감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12.8bp(1bp=0.01%)떨어져 지난해 12월 7일 주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의 주간 하락 폭은 11.5bp로, 지난해 12월 21일 하락 이후 최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주간 하락 폭을 9.5로 키웠다. 지난해 12월 28일 주간 이후 가장 큰 하락 움직임이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2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자 미 국채는 상승했다. 임금 상승 압력 우려도 잠시 일었지만, 아직 인플레이션 가속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 0.93% 올랐다. 달러 인덱스가 7거래일 연속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달러가 약세 전망과 달리 강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용 부진에 따라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달러 선호가 줄어들고 있어 안심할 대목은 아니다.

지난주 미 국채수익률이 큰 폭 하락한 점도 달러에 부담을 줬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12.8bp나 떨어졌다. 국채수익률이 낮아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의 매력이 줄어든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0.5%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지난주 1%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1% 낮추는 등 전 세계적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중국 수출입이 둔화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WTI는 장중한 때 전장보다 3% 넘게 급락한 54.52달러까지 저점을 낮추는 등 불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제재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부상하면서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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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블룸버그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블룸버그


◇주간전망(11~15일)

이번 주(11~15일) 뉴욕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주요 지표 결과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우선 미국의 1월 소매판매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들이 이번 주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양국의 정상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폭스비즈니스는 지난주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월 말 방미 일정을 취소하고, 4월 초 방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측이 명확한 결론을 내기 전 정상회담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월 신규고용은 2만명으로 1월 31만명에서 급감했다. 눈 폭풍 등 계절적 요인이 고용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뜩이나 커지는 와중에 유일한 글로벌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미국에서 그동안 탄탄했던 신규고용이 큰 폭으로 위축되자 본격적인 경기 둔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경제의 다른 축인 중국의 2월 수출입 지표도 크게 부진했다. 2월 춘제 연휴 등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진 만큼 이번 주도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특히 1월 소매판매 지표가 미국의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보다 명확한 답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2009년 이후 최대치인 1.2%나 감소하면서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물론 이 같은 지표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적 폐쇄) 등으로 지표가 정확히 산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일 수는 있다. 미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소비가 과연 1월에 다시금 정상궤도로 돌아왔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업의 투자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1월 내구재 수주도 주요 지표다. 2월 CPI와 생산자물가(PPI), 주택시장 관련 지표 등도 대기 중이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관심을 끌 요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SIEPR) 강연에서 “현재의 금리정책을 바꿀 정도의 심각한 경고 신호는 없다”며 “지난 6개월간 중국과 유럽 경제가 둔화해왔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와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2월 베이지북에서 12개 지역 중 10곳에서 ‘경미한 성장(slight-to-moderate)’을 하고 있다며 경기 판단을 끌어내린 바 있다.

브렉시트도 이번 주 변곡점을 맞는다. 영국 의회는 오는 12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제출할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한다. 부결 시 바로 다음날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여부를 표결한다. 이것마저 부결되면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에 관해 표결한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연기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도 간과할 수 없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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