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이 한 사람의 생사를 갈랐다.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진 가운데 탑승구에 2분 늦게 도착해 사고기에 탑승하지 못한 그리스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적의 안토니스 마브로폴로스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고 비행기 탑승권 사진과 함께 희생자가 될 뻔한 사연을 올렸다.
그는 ‘내 행운의 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가 정각에 탑승구에 도착하도록 아무도 나를 돕지 않아 매우 화가 났었다”고 탑승시간에 늦었던 상황을 회상했다. 비영리 단체 국제고체폐기물협회의 대표인 그는 당시 유엔 환경프로그램의 연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에티오피아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갈 예정이었다. 이후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음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그마저도 타지 못했다. 마브로폴로스는 “공항 직원들은 나를 공항경찰대로 안내했고 경찰은 내게 신께 감사하라고 말했다. 내가 추락한 ET 302편을 타지 않은 유일한 탑승객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내 신분과 내가 그 비행기를 타지 않은 이유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나를 내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ET 302편은 10일 오전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도중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