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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초대석]갈지휘 SNK 대표 "킹오파·사무라이 등 200개 IP 기반, 다양한 포트폴리오 만들어낼 것”

갈지휘 SNK 대표가 서울 여의도서 서울경제신문과 상반기 상장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성형주기자갈지휘 SNK 대표가 서울 여의도서 서울경제신문과 상반기 상장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성형주기자



“콘텐츠 관련 지식재산권(IP)은 감가상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확장성이 더 커집니다.”

갈지휘(사진) SNK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NK가 보유하고 있는 게임 IP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SNK는 지난 1990년대 세계적인 인기 게임기 ‘네오지오’의 생산과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사무라이’ ‘메탈슬러그’ 등의 IP를 가진 일본 게임사다.

1990년대 잘나가던 SNK는 무리한 사업 확장을 추진하다 2001년 도산했다. 이를 중국 자본인 리도밀레니엄즈가 2015년 인수했다. 당시 SNK(SNK플레이모어)는 부채 400억원에 당기순손실만 110억원가량 되는 부실기업이었다.


인수를 주도한 갈지휘 대표는 중국의 유명 게임 개발자다. 갈 대표는 유년 시절 즐기던 ‘킹오파’ ‘사무라이’ 등 SNK의 IP에 주목했다. 버려져 있던 IP를 활용해 거대 중국 시장에서 활용한다는 전략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적자기업이 막대한 이익을 내는 회사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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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K는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다가 철회를 결정했다. 몸값이 너무 높다는 논란 때문이었다. 공모 희망 범위 시가총액은 7,700억~1조원 수준이었다. 유사한 상장 게임사들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수준의 프리미엄을 받는 데 비해 SNK는 40배 수준으로 공모가 밴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갈 회장은 “7월 결산 기준 2018년 반기 순이익이 2017년 전체 순이익을 넘기며 성장세가 높다”고 자신했다. 2016년 25억엔(255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7억엔(378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11억엔 규모의 순이익도 25억엔(255억원)으로 상승했다. 킹오브파이터즈·사무라이 등 기존 IP에서 파생된 이익이라 영업이익률도 5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출시한 ‘사무라이 쇼다운: 룽월전설’은 출시 후 2월까지 2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갈 대표는 “일본 산리오의 헬로키티 IP는 1974년에 나왔지만 현재까지도 여러 상품과 서비스로 꾸준한 실적이 나고 있다”며 “IP는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더 커진다”고 평가했다. SNK는 특히 현재 200여개 IP를 기반으로 추가 IP를 만들어 새로운 수익을 낸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 유명 IP를 인수하는 계획도 세워 더 다양한 IP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는 장기적인 방침도 밝혔다. IP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유럽 등 아직 진출하지 못한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IP 이익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갈 대표는 “1990년대 인기 게임기 네오지오의 새로운 버전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모바일게임 IP 수익 외에도 자체적인 게임개발, 콘솔(게임기기), IP 기반 콘텐츠 사업 등 여러 부가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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