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자원부국인 브루나이의 신규 가스전 탐사 및 개발에 공동 참여한다. 브루나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회담하고 이 같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비전 2035전략이 조화롭게 추진돼 미래의 신기술,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을 넓히고 공동 번영을 함께 이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액화천연가스(LNG) 단순 도입을 넘어 가스전 탐사개발, 수송, 판매 등 LNG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브루나이는 세계 13위의 LNG 수출국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100만톤 내외의 LNG를 도입해오다 계약이 종료된 상태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의 LNG 협력을 다시 재개하는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대우와 국영기업인 페트롤리엄브루나이는 LNG 공동탐사와 인프라 자산 공동 투자 검토, 공동 거래 등을 내용으로 하는 LNG 밸류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해 11월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가스전 공동 탐사 개발 △LNG 인프라 공동 투자 △공동 트레이딩 및 벙커링 분야 공동 진출 등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브루나이 인프라 구축 및 랜드마크 건설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대림산업은 브루나이 강을 연결하는 리파스대교 건설에 참여해 2017년 개통했으며 현재는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의 국토를 연결하는 30㎞ 길이의 템부롱대교 중 해상교량 2개 구간을 수주해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공력을 바탕으로 국왕께서 추진하는 주요 국가 발전 사업들에 계속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직항 노선을 주 4회로 늘리고 지식재산권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국 중 하나인 캄보디아에서 앙코르와트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반다르스리브가완=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