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투자 물꼬 트니...친환경식품 거점 된 구례

[아이쿱생협-구례군 협력사례 보니]

드림파크 조성해 식품공장 유치

공방체험·다양한 부대시설 마련

산단공 지방투자보조금 20억 지원

기업 14곳에서 700억 끌어모아

일자리 535개·경제효과 3,000억

구례자연드림파크에 입주한 업체 중 하나인 ‘밀크쿱공방’에서 한 직원이 우유곽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구례자연드림파크구례자연드림파크에 입주한 업체 중 하나인 ‘밀크쿱공방’에서 한 직원이 우유곽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구례자연드림파크



지난 2011년 아이쿱생협은 6차 산업 기반 친환경 식품 사업에 본격 나서기 위해 전라남도 구례군과 함께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조성했다. 이 회사는 구례자연드림파크에 ‘공방’이라는 식료품 공장을 유치했는데, 이 곳에서는 라면·막걸리·정육·과자·맥주·전분 등 총 17개의 공방에서 토종 농축산물을 활용한 각종 친환경 제품이 생산된다. 구례자연드림파크 안에는 식품검사실·물류센터 등 제조활동을 돕는 제반시설도 마련돼 있다.

특이한 점은 방문객이 모든 공방을 견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광객은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도 할 수 있다. 관광객이 제품을 만드는 공간은 물론 각종 숙박시설·영화관·레스토랑·카페·공원 등 다양한 시설도 마련돼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구례자연드림파크는 구례의 6차 산업 거점으로 성장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아이쿱생협에 따르면 구례자연드림파크는 기업 14곳으로부터 투자액 700억원을 끌어오며 연 18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총 535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근로소득세 기준으로는 약 120억원에 달한다. 부대 시설 건설에 따른 3,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 판로 개척에도 기여해 구례 지역 농·축산 가구에 30억원이 넘는 추가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가 고용 창출과 투자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자체와 산자부의 긴밀한 협업이 자리하고 있다. 우선 구례군과 구례군의회는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친환경 식품 클러스터로 키우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신속한 투자 유치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고 각종 인·허가 문제를 사전에 치밀하게 검토했다. 이를 통해 개발계획을 사전에 변경하고 폐수종말 처리장 증설 사업비 47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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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지렛대로 삼아 구례자연드림파크 초기 투자를 유도했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자체가 유치한 지방투자기업에 보조금을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4년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을 돕는 보조금으로 시작한 게 그 시작이다. 그러다 2011년에는 수도권에 있어도 지방에 신·증설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범위가 확장됐다. 2012년부터는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유턴기업’이 지방에 생산기반을 마련하는 경우에도 보조금을 주는 등 ‘지방투자 유치’를 위한 수단으로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구례자연드림파크도 구례 지역에 신규 투자를 추진해 설비·입지보조금 명목으로 산자부와 지자체로부터 지방투자촉진보조금 20억원을 받았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방 기업이 지역 산업을 살리려면 초기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사업 초기에 다른 투자주체로부터 자금을 이끌어내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구례자연드림파크에 투자한 기업 14곳은 모두 기존에 구례에서 사업을 하지 않았던 곳들이다. 구례자연드림파크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수도권에서 이전해서 내려왔으며, 일부는 구례에서 새로 만든 기업”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통해 기업이 비수도권 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지난해까지 1,164개사에 지방투자촉진보조금 22조원을 제공했다. 산자부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이 신규고용 5만7,000명, 기업투자 21조9,644억원을 창출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기업의 지방투자를 유도하여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기업의 해외투자를 국내투자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 공단도 산자부와 지자체 간 가교 역할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중앙정부에 전달해 기업의 투자 애로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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