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중국 등에서 외국 문물의 유입이 현저히 증가하는 현상과 관련해 청년들의 사상이완을 우려하고 있다.
노동자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청년들에 대한 교양 사업에 계속 힘을 넣는 것은 혁명발전의 요구’라는 논설을 발표해 청년들의 지속적인 사상 교육을 강조했다. 신문은 청년교양을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표현하며 “지금 제국주의 반동들은 우리 청년들을 사상·정신적으로 변질시키고 당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발악적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문은 “제국주의 반동들의 퇴폐적인 부르주아 사상문화가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을 정신 도덕적으로, 육체적으로 병들게 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철저히 짓부수는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은 조국과 혁명의 장래에 대한 매우 무책임한 태도”이며 “자멸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노동신문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로 바뀌는 것을 견제했다. 신문은 “지난 시기 사회주의를 건설하던 일부 나라들에서 경제건설에만 치중하면서 청년교양사업에 힘을 넣지 않았다”며 “결국 서방식 ‘자유’와 ‘민주주의’에 물 젖은 청년들이 사회주의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데 앞장섰고 종당에는 경제는 물론 사회주의도 망쳐 먹고 말았다”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경험하면서 돈을 최고로 여기는 이른바 ‘장마당 세대’가 생겼다”며 “북한이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라 핵·경제 병진 노선 대신 경제성장 올인에 집중하면서 젊은 세대의 ‘물질만능주의’에 대해 염려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정권의 핵심세력인 장마당 세대에 대해 북한 당국이 청년들의 사상이완을 방치하지 않고 조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