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中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 "어릴적 좋아한 곡 담아…아리랑 새버전도 연주"

3년만에 새음반 '피아노 북' 발매

"좋은 세상 만드는 게 음악가들 꿈

동아시아 평화의 바람 결실 맺길"







“어릴 적부터 가장 좋아하는 곡들을 담았습니다. 특별히 한국 팬분이 좋아하셨으면 하는 ‘아리랑’의 새로운 버전도 녹음했죠”

중국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37)이 3년 만의 새 음반 ‘피아노 북’을 오는 29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한다. 랑랑은 중국어로 ‘빛’을 의미한다. 17살에 시카고 심포니의 ‘갈라 오브 더 센추리’ 공연에서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을 연주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2009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랑랑은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 향수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곡뿐만 아니라 비교적 새로운 곡들도 함께 녹음했다”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발매될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앨범에는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 드뷔시 ‘달빛’, 쇼팽 ‘빗방울 전주곡’, 멘델스존 ‘물레의 노래’ 등 친숙한 클래식 곡들과 함께 영화 ‘아멜리에’ 삽입곡 ‘발스 드아멜리에(Valse d’Amelie)‘, 류이치 사카모토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런스’ 등이 실렸다.


랑랑은 미국 헤비메탈의 살아있는 전설 ‘메탈리카’나 스티비 원더, 싸이 등 다른 장르의 뮤지션과 창조적인 무대를 꾸미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디즈니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OST에 참여하며 클래식 밖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그는 다른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추가적인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희망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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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전드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입니다. 지난 오스카 시상식에서 멋진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 레이디 가가 역시 이전에 모차르트와 쇼팽을 연주한 적이 있었습니다. 알리샤 키스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두 대의 피아노를 동시 연주하는 멋진 공연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뛰어난 피아노 실력을 가진 아티스트들과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랑랑이 세계 평화와 후학 양성에도 관심이 많다는 점이 일반 피아니스트들과 다르다. 그는 2013년 중국인 첫 UN 평화대사로 임명됐고 예비 음악인들의 교육과 후원을 위해 지난 2008년 ‘랑랑 국제 음악재단’을 설립했다. “우리 모두 동아시아의 평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부는 평화와 변화의 바람들이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랍니다. 음악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모든 음악가들의 꿈이죠” 그는 또 “언제나 한국에서 공연하면 즐겁다”며 “한국인들은 음악을 이야기 할 때 열정적이고 대부분 노래를 잘하는 것 같다”며 한국 공연에 대한 바램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적인 스타지만 랑랑은 겸손함과 베풂의 미덕을 강조한다. “이 세상은 소유보다는 베푸는 것이 중요하죠. 10년 동안 자선활동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거만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Gregor Hohenberg/DG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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