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신한·삼성·롯데카드도 현대차 조정안 수용

카드사 임원진 막판 협상 진행

통신사와의 협상력 악화 우려

카드 수수료 갈등으로 현대자동차와 계약 해지 사태를 빚었던 신한·삼성·롯데카드가 현대차와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카드사 3곳은 기존 현대차가 제시한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하고 현대차와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8일 수수료율을 종전 1.8% 초·중반대에서 1.89%로 올리는 조정안을 각 카드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카드가 1.89% 안팎으로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을 타결 지었으며 11일에 BC카드도 현대차의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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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롯데카드는 10일까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함에 따라 11일부터 현대차와 계약이 해지됐다. 하지만 다른 카드사들이 잇따라 현대차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협상을 타결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신한카드 등 카드사 임원진은 이날 최종 수수료율을 확정하기 위해 현대차와 만나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카드 업계와 현대차 간 갈등은 현대차가 유리한 국면으로 봉합됐다. 당초 카드사들은 0.1~0.15% 수준의 수수료율 인상을 요구했었지만 0.04~0.05% 인상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대형 가맹점과의 첫 협상 대상인 현대차로부터 승기를 잡지 못하면서 대형마트나 통신사와의 협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카드사들은 통신사의 경우 0.2%포인트 정도의 수수료 인상을 통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과의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행 카드수수료 산정 방식에서는 3년마다 적격비용을 따져 카드사가 수수료 인상 여부를 통보해야 하는 만큼 비슷한 갈등이 되풀이될 수 있어서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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