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의 올해 말 타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우리는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를 추진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타당성 공동연구부터 절차를 속도 있게 진행해 올해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협상 타결이 선언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말레이시아 간 상품 관세는 지난 2007년 발표된 한·아세안 FTA를 통해 90%가량이 철폐된 상태다. 하지만 양자 FTA를 맺을 경우 서비스·투자·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양 정상은 이와 더불어 한국·일본을 향한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아세안을 향한 우리의 ‘신남방정책’ 간 협력 효과가 크다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하기로 했고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할랄 시장 공동 진출 △스마트시티·교통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의 분야에서도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의 첫 번째 협력도시로 선정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행보와 관련해 “마하티르 총리님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했으며 북한이 아세안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쿠알라룸푸르=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