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했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구조한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케어의 내부 고발자는 박 대표의 지시로 케어 보호소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여 마리를 안락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0분 종로경찰서에 도착한 박 대표는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불가피한 것”이라며 “병들고 어려운 동물들을 안락사했고 고통 없이 인도적으로 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안락사 사실을 숨긴 채 후원금을 모으고 후원금을 목적 외로 사용한 혐의에 대해선 “후원금을 얻기 위해서 회원들을 기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후원금 사적 유용은) 결단코 맹세코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하며 곧장 조사실로 들어갔다.
다른 동물보호 단체들은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등도 경찰에 박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고발이 잇따랐다.
이날 종로경찰서 앞에서는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박 대표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권단체MOVE 등 8개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들은 “박 대표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개 농장과 도살장의 동물들을 구조했고, 80% 이상을 보호·입양했다”며 “끔찍한 환경에 처한 개들을 구조해 보호·입양하고 일부는 부득이하게 안락사하는 게 인도적”이라고 주장했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