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노트북용보다 사양높은 모바일 D램 양산

12GB로 '역대 최대 용량'

폴더블폰 등 하이엔드 기기 적용




삼성전자가 범용성 노트북보다 데이터 처리 용량이 50%나 더 큰 세계 최대 용량의 ‘12기가바이트(GB) 모바일 D램(사진)’ 양산에 들어갔다. 최근 폴더블폰 등 모바일 기기가 최첨단 제품으로 진화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바일에 들어가는 D램 사양도 일반 노트북을 넘어서야 하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은 이번 양산을 계기로 하이엔드 모바일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목표다.

삼성은 14일 역대 최대 용량의 12GB LPDDR4X 모바일 D램을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2세대 10나노급(1y) 16기가비트(Gb) 칩을 6개 탑재했다. 기존 8GB 모바일 D램보다 용량을 1.5배 높였다. 이 정도 용량이면 일반적인 울트라슬림 노트북(8GB D램 모듈)보다도 4GB가 더 크다. 용량·속도 등 데이터 처리 면에서 노트북보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더 낫다는 의미다. 가령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영화를 다운 받을 때 스마트폰에서 걸리는 시간이 노트북보다 더 적다.


삼성 관계자는 “폴더블폰처럼 화면이 2배 이상 넓어진 초고해상도 스마트 폰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더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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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기기는 첨단화 경향이 뚜렷하다. 차세대 스마트폰에 5개 이상의 카메라 모듈, 대형·멀티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프로세서, 5세대(5G) 통신서비스 등을 속속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량 D램을 탑재해야만 시스템 성능을 맞출 수 있다. 실제 12GB 모바일 D램은 현재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가장 빠른 속도인 초당 34.1GB의 속도로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다. 패키지 두께도 1.1㎜에 불과하다. 모바일 기기의 날렵한 설계가 가능한 이유다.

전세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부사장은 “이번 양산으로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필요한 메모리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며 “D램 수요 증가에 따라 평택에서 생산 비중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8GB 이상 고용량 모바일 D램 라인업의 공급 물량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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