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압축 쓰레기 필리핀 불법수출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윤선홍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14일 오전 제주시청에서 제주시 봉개동 북부환경관리센터 소각장의 압축포장 폐기물 도외 반출과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압축포장 폐기물 도외반출 과정에서 최종 처리를 철저히 확인하지 못해 제주의 청정환경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사과했다.
윤 국장은 “2003년 정상가동을 시작한 북부환경관리센터 소각장은 1일 200t의 소각 용량으로 만들어졌으나 시설 노후화와 발열량 증가로 1일 143t 밖에 소각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폐기물의 도외 반출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설명했다.
그는 “하루 평균 소각장으로 반입되는 70t의 생활 쓰레기와 폐목재 61t을 처리하기 위해 2015년부터 고형폐기물연료(SRF·Solid Refuse Fuel) 생산시설을 가동했지만 읍면에서 수거되는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섞이면서 수분 함량이 높아 고형폐기물연료로 가공하지 못했고, 폐기물 처리를 종합처리업체인 한불에너지관리에 위탁해야했다”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이어 “한불에너지관리가 또 다른 폐기물처리업체인 네오그린바이오에 압축포장 폐기물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2016년분 압축포장 폐기물 2천712t이 필리핀 세부로 보내졌지만 반송됐고 그 가운데 1천782t이 다시 필리핀 민다나오로 재수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시가 2017년 1월 계약해 도외로 내보낸 압축포장 폐기물 9천262t은 처리되지 못한 상태로 현재 군산항에 보관돼있다”고 덧붙였다.
브리핑에 배석한 김동석 한불에너지관리 제주사업소장은 “네오그린바이오에 압축포장 폐기물 사업비를 이미 지불했다”며 “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윤 국장은 “2018년도 압축포장폐기물은 한불에너지관리 측에 위탁처리하지 않고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에서 직접 입찰공고를 통해 업체를 선정해 국내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압축포장 폐기물을 도외로 반출해 처리할 때 운반 및 처리 과정을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북부환경관리센터 내 압축포장 폐기물의 야적량은 약 5만t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