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발매하는 새 앨범 [셀러브레이팅 존 윌리엄스(Celebrating John Williams)]에는 존 윌리엄스의 대표적인 영화 음악 [죠스], [E.T], [스타워즈], [슈퍼맨], [해리포터] 등의 테마가 수록되었다.
존 윌리엄스와 LA 필하모닉의 인연은, 다수의 단원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무려 6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8년, 1959년 여름 존 윌리엄스가 피아노 연주로 초청을 받아 할리우드 볼 무대에 함께 선 것을 첫 만남으로, 1978년 오스카 상을 수상한 후 할리우드 볼에서 LA 필하모닉을 직접 지휘하며 영화 [스타워즈]와 [미지와의 조우]를 연주한 경험이 있는데, 추억을 함께한 LA필하모닉이 40여 년 만에 존 윌리엄스의 음악을 담았다는 의미가 있다.
존 윌리엄스의 작곡은 영화 음악사에서 중요하게 꼽히는 작품들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의 영화 중 7개의 작품에 참여했는데, 그 중 [죠스](1975), [E.T.](1982), [쉰들러 리스트](1993) 모두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미지와의 조우](1977), [후크](1991), [쥬라기 공원](1993)도 다양한 세대의 청중을 아우르는 대표작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소개로 서로 만나게 된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와 존 윌리엄스는 지금까지 40년 넘게 [스타워즈]로 파트너쉽을 이어가며 진정한 ‘스페이스 오페라’를 들려주고 있다. [스타워즈](1977) 중 ‘Throne Room and Finale’,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1980) 중 ‘Imperial March’, ‘Yoda’s Theme’,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 중 ‘Adagio’는 대표적으로 사랑받는 테마이다. 이 밖에도 [레이더스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1981),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1989), [슈퍼맨](1978), [해리 포터: 마법사의 돌](2001), [해리 포터: 비밀의 방](2002) 테마도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외에도 1984년 로스 앤젤레스에서 열린 올림픽 대회를 위해 작곡한 ‘Olympic Fanfare and Theme’도 다양한 자리에서 연주되는 레파토리가 되었다.
그동안 LA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들도 존 윌리엄스와 가까운 거리에서 협업해왔다. 동료 영화 음악가이기도 한 1980년대 후기의 앙드레 프레빈(Andre Previn)이나 2003년 월트 디즈니 홀의 개관을 기념하여 작곡을 의뢰한 에사 페카 살로넨(Esa Pekka Salonen)이 대표적이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일부 지휘를 맡은 현재 음악 감독 구스타보 두다멜도 마찬가지이다.
두다멜은 이번 앨범을 발매하면서 “친구이자 멘토인 존 윌리엄스 씨와 협업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의 작곡은 상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고, 재능은 가히 전설적이며, 다양한 예술적 행보는 청중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라며 존 윌리엄스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LA 필하모닉의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여 도이치 그라모폰은 이달 말, CD 서른두 장과 DVD 세 장이 포함된 리미티드 에디션 박스 세트 [LA PHIL ? 100 YEARS] 역시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에디션은 구스타보 두다멜이 직접 구성에 참여했으며 레너드 번스타인과 LA 필하모닉이 함께한 DG 레코딩을 포함하여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Carlo Maria Giulini), 에사 페카 살로넨 등 오케스트라를 이끈 역대 음악 감독의 연주가 담겼다. 또한, 아르투르 루빈슈타인(Artur Rubinstein)이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가 마지막으로 지휘한 공연 등 미발매 레코딩도 함께 수록했다.
또한, 구스타보 두다멜은 LA 필하모닉을 이끌고 올 3월에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17일에는 8,000석 규모의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존 윌리엄스를 대표하는 영화 영상들과 음악이 함께하는 영화음악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